[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줄거리 / ‘시간’의 의미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줄거리

주인공 벤자민은 80대 노인의 모습과 각종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체가 젊어지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벤자민의 아버지는 벤자민을 괴물로 생각해 요양시설에 버려두고 떠나지만, 다행히 요양시설 운영자 퀴니가 벤자민을 불쌍히 여겨 그를 양아들로 삼고 정성스레 키워나갑니다. 신체는 노인이지만 정신과 영혼은 여느 아이와 같은 벤자민은 첫사랑 데이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많은 사색을 하고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온 벤자민은 데이지와 다시 만나게 되고 여러 번의 엇갈림이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고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채워갑니다. 벤자민의 신체는 젊어지지만 데이지의 신체는 자연스러운 노화를 겪게 되고 어느덧 두 사람은 비슷한 신체 나이에 도달합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딸 캐롤라인이 태어납니다. 딸은 계속 성장하는데 반해 자신은 점점 젊어지는 모습을 보며 벤자민은 결국 자신이 데이지와 캐롤라인에게 짐이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벤자민은 모든 재산을 처분해 데이지와 캐롤라인에게 남겨주고 떠납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그들과 함께 있었으며 아버지로서 딸 캐롤라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엽서를 보냅니다. 캐롤라인이 청소년이 되었을 때 벤자민은 데이지를 찾아와 잠깐 캐롤라인을 보고 다시 떠납니다.
 
그 뒤로 세월이 흘러 벤자민은 치매 증세가 심해져서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 못 하는 어린아이가 됩니다. 요양시설에서 연락을 받은 데이지는 이런 벤자민을 보살피게 됩니다. 완전히 어려져서 아기가 된 벤자민은 이젠 할머니가 된 데이지의 품에 안겨 데이지와 마지막 눈 맞춤을 한 뒤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인생에 있어서 '시간'의 의미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우리의 인생일까요? 그저 의미 없이 흘려보낸 시간도 우리 삶이라 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고 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1년이라는 시간을 겪는다 해도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웠느냐에 따라 시간의 속도와 길이가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인생에서의 의미와 비중 차이가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주위를 보면 나이는 40대인데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은 살아온 40여 년의 시간과 지혜를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실제 나이에 비해 훨씬 깊은 사고와 연륜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쉬지 않고 흘러가는 우리 인생의 시간 속에서, '경험, 사색, 실천, 반성'이 수반되지 않는 시간은 우리 인생을 성장시키지 못합니다. 그저 나이만 먹게 되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주인공 벤자민은 80대 노인의 신체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그 몸속에 있는 영혼은 0세인 것이죠. 벤자민은 남들과 다른 겉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다행히 자신의 영혼의 나이에 맞는 '경험. 좌절, 고통, 사색, 반성, 성장'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인생의 시간을 채워가게 됩니다. 이 점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겉모습이나 주변 상황이 부여하는 시간이 나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 영혼이 겪어내는 시간이 우리 삶을 규정하는 것입니다. 벤자민의 신체는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점점 젊어지지만, 그 영혼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신체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만, 영혼의 시간은 그렇지 않은 것이죠. 남들과 다른 겉모습으로 인해 더욱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보다 의미 있고 다양한 경험과 깊은 사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에게도 영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그 시간을 충실히 채우는 것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하고 진정한 인생의 시간을 살아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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